경영학을 전공하는 사람으로서 회계적인 지식은 필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KICPA는 취득 기간이 최소 2년은 걸리고 상대평가로 합격자를 선별하는 반면에 USCPA 는 빠르면 6개월만에 취득할 수 있고 1년에 네 번이나 시험을 볼 수 있다는 메리트가 있어서 USCPA를 준비하였습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과정을 국제학교에서 보냈기 때문에 영어를 구사하는데 있어서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하며 들어야 하는 필수 회계 과목들은 수업을 들었던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기초적인 지식만 알고 있었고, 군대를 다녀오기 전에 수강하였던 탓에 제로 베이스에서 시작하는 것과 다름이 없었습니다.
고등학교 동기 친구 중 KAIS를 다녔던 친구가 있었습니다. 친구의 추천이 있기도 하였고 6개월 단기집중반(IP)을 운영하는 곳이 KAIS 뿐이었습니다. IP반을 한 것은 정말 신의 한수였던 것 같습니다.
먼저, IP반 특성상 한 반이 6개월 동안 쭉 이어져 가기 때문에 가족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서로 힘들 때 의지가 되고 소규모 스터디를 하며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나갈 수 있었던 점이 좋았습니다. 또한 선생님들의 내공에서 나오는 각종 노하우와 공부 방법 역시 KAIS 만의 강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인터넷 강의는 최소한으로 듣고 수업시간에 최대한 습득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온라인 강의가 있다는 생각을 하면 수업 시간에 나태해질 것만 같아서 온라인 강의를 듣지 않는 쪽이 낫다고 판단하였습니다. IP반 특성상 한번 개념을 놓치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게 진도가 밀리기에 그날 배운 내용은 그날 최대한 이해하고 다음날 아침에 자습을 하며 복습하는 형식으로 공부하였습니다. 복습을 하는 도중에 정 기억이 나지 않거나 모르겠는 부분만 온라인 강의를 통해 복습하였습니다. 공부 시작부터 합격까지 FARE, BEC, REG 는 8개월, AUD은 11개월이 걸렸습니다.
FARE:김병준 선생님께서 회계적 지식이 없는 학생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회계 개념을 풀어서 설명해 주십니다. 또한 2,3주마다 시험을 보며 성적에 따른 상,벌금이 있는데, 이게 은근 공부하는데 동기부여가 되었습니다. 저는 첫 시험에 거의 반 꼴등을 하여서 실망하였는데 세 번째 시험에서는 5등을 하여서 상금을 탔던 기억이 납니다. 몰아치는 진도를 따라가고 시험을 대비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FARE를 합격하게 되는 수업입니다. 김병준 선생님의 스터디는 꼭 참여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이때 실력이 가장 많이 늘게 되는 것 같습니다.
REG:
Tax1 중간고사 60점, 기말 70점, REG2 중간고사 80점, 기말고사 90점을 받은, 유일하게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던 과목입니다. 그 이유인 즉슨, 안만용 선생님께서는 방목형 스타일(전혀 압박을 주시지 않습니다. 공부 하려면 하고 안하면 뭐 어쩔 수 없고)이시기에 학생 스스로 공부를 하지 않으면 점수를 올리기가 어렵습니다. IP 초기에는 오평진 강사님이 엄청 푸쉬를 하시기에 Business Law 위주로 공부를 하게 되는데, 그러다 보니 Tax는 공부를 소홀하게 해서 성적이 정말 좋지 않았습니다. 어느 정도 IP반에 적응을 하고 나니 이미 Tax2 중간고사 기간이었고, 본격적인 REG 공부는 Tax 중간고사 직후부터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합격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은 그만큼 안만용 선생님의 강의력이 대단하다는 반증이 아닐까 싶습니다. 김병준 선생님께서 진행해 주신 Tax 특강 역시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AUD:
USCPA 공부를 시작하며 첫 멘붕과 마지막 멘붕을 준 과목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가장 머리에 많이 남은 과목인 것 같습니다. 윤익수 선생님이 항상 강조하시던 말씀이 있습니다. ‘교재는 미니멈이지, 맥시멈이 아니다’ 인데요, 교재에 나온 것들은 하나같이 중요한 개념들이기에 모두 머리에 넣어야 합니다. 첫 멘붕이 온 이유는, 영어에 어느 정도 자신이 있었기에 영어 때문에 공부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었는데 오딧 지문과 문제를 보는 순간 이해가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오딧 1은 추상적인 개념들이 많기에 오딧이라는 과목의 개념이 머리에 박히지 않으면 모든 선택지가 정답처럼 보이는 현상이 옵니다. 오딧은 한번에 모든 것을 이해하려고 하는 것보다 무한 복습을 통해 앞의 내용부터 흐름을 캐치하는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BEC:
예상 외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과목인데, 어찌 보면 공부하기 가장 편하면서도 양이 가장 방대하다고 느껴졌던 과목입니다. BEC1,2,3 모두 이어지지 않고 챕터마다 내용이 다르기에 처음 공부할 때는 그나마 수월하였습니다. 오평진 강사님의 서브노트를 보면 글씨가 정말 많고 내용도 빽빽하게 차 있어서 처음에는 거부감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수업 시간에 중요한 부분들을 잘 짚어 주시고 또 실제로 그 부분들에서 시험 문제가 다량 출제되었기에 오평진 강사님을 믿고 수업을 따라가면 됩니다. 파이널 때에는 자료를 정말 많이 주시는데, 모든 자료를 소화하려고 하기 보다는 한번 훑어보고 간다는 느낌으로 보고 시험장에 들어가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IT 부분은 어떻게 해야 할지 갑갑했는데, 시험에서 오평진 강사님이 강조하신 부분에서 반정도 출제되었고, 나머지 반은 태어나서 처음 보는 개념들이었습니다. ‘어차피 내가 모르면 남들도 모르겠지‘ 라는 마인드로 풀었는데도 점수가 잘 나온 것을 보니 시험장에서 처음 보는 IT 문제들은 대세에 영향이 크게 없는 것 같습니다.
처음 DRS 문제를 풀어보게 되면 지문도 이해가 잘 되지 않고 접근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막막한데 세 문제 정도 풀어보고 나면 그 다음부터는 오히려 제시되는 Tab 만 보고도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눈에 보입니다. 시험장에서는 담당 직원이 생각보다 더 친절하다는 점이 기억에 남습니다.
아직 학교가 한 학기 더 남았기에 인턴을 하며 취업 준비를 할 계획입니다.
열심히만 한다면 누구나 빠르면 6개월, 늦어도 1년 6개월이면 취득할 수 있는 자격증인 것 같습니다. 국제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자격증이기에 도전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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