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이 저는 개인의 커리어를 개발할 수 있는 직종으로 이직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이것저것 알아보던 중 USCPA가 도움이 된다고 판단되어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우연히 한국에 시험장이 오픈된다는 걸 알게되어 국내에서 응시하면 시간과 비용을 조금이라도 절약할 수 있겠다 싶어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해외에서 2년간 살아본 경험은 있었으나 비영어권 국가였기에 영어는 국내에서 학교를 졸업한 분들과 비슷한 정도였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대학시절 경제학과 경영학을 복수전공했기 때문에 학과 공부를 하면서 회계원리, 중급회계, 원가회계, 세무회계, 재무관리 등을, 경제학과에서 경제학 관련 여러 과목들을 수강할 수 있었습니다. 마침 시험과목에 경제학과 재무관리가 포함되어 있어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대학시절 전공과 USCPA 시험과목의 일치성이 있다고 생각되어 공부를 하였고, 몇번의 시도끝에 FAR, BEC, REG 3과목을 통과하였습니다. 그런데, AUD만은 끝내 제 편이 아니었습니다. 자연스럽게 AUD 합격을 위한 고민은 깊어갔고 그러던중 KAIS의 윤익수 선생님의 강의가 유명하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AUD 과목은 다른 과목들과는 다르게 문제의 보기가 계산이 아닌 길고 짧은 문장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영미권 국가에서 어린시절부터 거주하면서 영어를 익숙하게 접하셨던 분들의 경우에는 이해가 안 되실 수도 있겠지만 국내파인 저에게는 그러한 AUD 지문의 내용을 읽을 때 그말이 그말로 느껴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분명 항목이 나눠져 있는데 읽고 해석을 해보면 헷갈리고 앞에서 나온 내용과 뒷부분의 내용이 비슷비슷하게 느껴졌던 것이지요. 모국어인 한국어를 할 때는 일부러 해석하거나 많이 생각하지 않고 원래 당연히 그런거야라는 식으로 이해되는 부분이 있잖아요. 그런 점에서 AUD 만큼은 해외파 수험생분들이 부럽게 느껴졌습니다. 이렇게 혼자 끙끙 앓고 있었던 차에 윤익수 선생님의 강의를 접하게 되었고, 얼마 지나지않아 ‘그동안 애매했던 내용들이 명확해지도록 도움을 주는 체계적인 강의가 바로 이거다’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직장인이다보니 정해진 강의시간에 출석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다행히 온라인 강의가 있어 최대한 활용하였습니다. 온라인 강의는 녹화되어 있는 강의를 보다보니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을 다시 돌려볼 수 있어서 좋았고, 이미 정리된 부분은 1.8배속으로 들어서 넘어가는 등 저의 패이스에 맞게 조절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었습니다.
저는 혼자서 공부를 해서 AUD 외의 3과목을 합격하다보니, 특이한 고집이 생겨서 합격까지 멀리 돌아가고 말았습니다. 상식적으로 기본강의를 듣고, 리뷰강의를 들어야 하는데, 저도 모르게 ‘내가 이 어느 정도 해낸 경험이 있는데, 시시하게 기본강의부터 들어야하나?’ 하는 자만심이 있었습니다. 다른 분들은 절대로 이러한 아집을 갖지 마시기를 간곡히 당부드립니다. 리뷰를 듣고 시험 응시하자 예정대로(?) 낙방을 하였고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고 기본 강의를 들었는데, 수강시간 내내 ‘내가 왜 만용을 부렸을까’ 하는 후회가 계속 몰려왔을 정도로 기본 강의는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있는 명품강의였습니다. 무슨 생각으로 다른 사람들과 달리 역행하여 준비를 하게 되었는지 제 스스로도 반성이 되었습니다. 수강후 질문이 있어서 윤익수 선생님께 오프라인으로 질문을 드렸을 때 한번 더 보면 합격할 것 같다고 격려해 주셨는데, 실제로 말씀하신 범위내의 점수로 AUD을 합격하여, 이 시험을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과목과는 달리 AUD은 실제시험이 문제풀이와 유사성이 높지 않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윤익수 선생님의 말씀대로 강의내용을 꼼꼼하게 그리고 여러 번 반복해서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문제풀이가 의미없는 것은 아닙니다. 문제를 풀어봐야 내용 정리가 완성되는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제 경우에는 시험장 에피소드가 있었다기 보다는 잦은 불합격으로 시험장이라는 장소에 익숙해지는 제 자신이 조금은 부끄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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