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준비를 하던 중에 코로나19가 터져서 취업이 어려워졌습니다. 스펙 하나라도 더 쌓자는 생각으로 지인이 추천해준 USCPA 시험을 준비하게 됐습니다.
유학생활을 오래 해서 영어는 편하게 하는 수준입니다. 비전공자라 회계 지식은 하얀 도화지 그 자체였습니다.
오프라인으로 강의를 듣고 싶어서 선택하게 됐습니다.
시험범위가 상당히 넓은데 그 중에 시험에 잘 나오는 부분만 짚어서 알려주는 게 좋았습니다.
오프라인으로 들었고 IP반 개강하고 최종합격하기까지 1년 조금 더 걸렸습니다.
FARE
가장 어려운 과목이었습니다. 비전공자라 그런지 몇몇 개념들은 이해하기에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 개념들을 붙잡고 있기 보다는 문제풀이를 하면서 유형을 외워가는 방식으로 공부했습니다. 틀린 문제는 맞을 때까지 풀었고 맞은 문제들도 모범풀이를 보면서 내가 푼 방법이 맞는 방법인지 재확인했습니다. 서브노트, 시험지, 리뷰교재, 와일리 등 풀 수 있는 문제들은 다 풀었습니다.
AUDIT
정규강의를 들으면서 스터디를 한 유일한 과목입니다. 스터디를 할 때, 강의 때 커버된 부분들을 돌아가면서 한명씩 설명을 했고, 강사님이 외우라는 부분을 백지에 써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시험 전에 1회독만 하고 문제풀이를 했을 때 정답율이 꽤 높았고, 네 과목 중에 가장 점수를 높게 받았습니다. 직독직해가 되서 그런진 몰라도 회독할 때 시간이 가장 적게 걸린 과목이기도 합니다.
REG
Tax: Tax는 무조건 리뷰교재를 풀면 됩니다. 정규강의를 성실하게 들었다는 가정 하에, 리뷰교재를 세번 이상 풀면 붙습니다. 저는 리뷰 수업이 시작하기 전에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서 리뷰교재에 있는 모든 문제들을 한번씩 풀었습니다. 리뷰 수업을 들으면서 한번 더 풀었고, 시험 치기 전에 마지막으로 한 번 더 풀었습니다. 안만용 선생님이 내주시는 퀴즈, 중간고사, 기말고사 문제들도 다시 풀어봤습니다.
Business Law: 저한테는 휘발성이 가장 낮은 과목이었습니다. 유일하게 시험 전에 서브노트 회독을 하지 않고 요약본과 문제풀이로만 훑은 과목입니다. 만약 정규강의에 들은 내용이 기억이 안나는데 서브노트를 읽을 시간이 없으면 리뷰때 받는 요약본만 봐도 충분할거라 생각합니다.
BEC
서브노트 및 유인물을 회독한 후 와일리를 푸는 식으로 공부했습니다. 시뮬은 준비를 거의 안해갔고, 리튼은 문제와 답을 읽어보는 식으로만 준비했습니다. 처음에 리튼을 준비할 때 모든 토픽에 대한 답을 한번씩 쳐보려고 했으나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서 읽기만 했습니다. 저는 해외에서 학교 생활을 하면서 영어에세이를 많이 써봤기 때문에 가능했지만 그게 아닌 분들에게는 추천하지 않는 방법입니다.
춥단 소리를 듣고 긴팔과 긴바지를 입고 갔는데 매우 더웠습니다.
BEC 과목이 가장 쉽다고 느껴져서 맨 처음 시험 칠 과목으로 골랐는데 객관식에서 반타작도 못했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엽적으로 나온 문제들이 많았고 한번도 보지 못한 유형의 문제들도 많았습니다. 중도포기할까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시험비가 아까워서 시뮬을 풀기 시작했습니다. 다행히도 시뮬은 영어독해 문제 수준이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매우 쉬웠고 리튼 주제들도 상식선에서 즉석으로 쓸 수 있게 나와서 무난하게 쓰고 나왔습니다. 여전히 객관식을 너무 못 풀었으니 떨어졌을거라고 생각했는데 합격을 해서 기분 좋게 다음 과목들을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FARE는 시뮬이 너무 어렵게 나와서 마지막 문제를 풀 때, 아니 찍을 때는 눈물을 매달고 찍었습니다. 마지막 Testlet을 10분 남겨두고 시작할 정도로 시간관리도 제대로 못해서 집에 와서 엉엉 울었습니다…만.. 합격을 해버려서 합격한지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게 왜 붙었지, 싶습니다. 아마 다들 어려워해서 커브를 많이 받은 것 같습니다.
회계법인에 취직할 계획입니다.
저는 제 스스로가 머리가 아주 나쁘다고 생각하는 사람인데 제가 붙은 걸 보면 누구나 열심히 하면 합격할 수 있는 시험인 것 같습니다. 시험 준비하는 기간에는 나는 사람이 아니라 문제푸는 기계다라는 생각으로 문제를 많이 푸시면 합격에 큰 도움이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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