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경영학을 이중전공 하고 있는데, 학교에서 처음으로 수강한 경영대학 수업이 회계원리였습니다. 회계 과목이 재밌고 성적도 쉽게 잘 나와서 이게 내 적성이 아닐까, 라고 생각해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한국 CPA도 생각을 안 한 것은 아니지만, 시험 자체가 USCPA쪽이 더 직관적이라고 생각했고, 후에 해외에서 일 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싶어서 USCPA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제 1전공이 언어관련 전공이고 학원에 처음 다닐 때는 회계원리만 학교에서 수강한 상태여서 사실상 회계 지식은 없었습니다. 영어는 초등학교 시절의 일부를 캐나다에서 보내서 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다만 Business Law 같은 과목은 법률 용어가 많이 나와서 간간히 찾아보며 공부했습니다.
다른 학원에도 상담을 해 보았지만 KAIS는 기업형 학원이 아니고 학생을 위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IP처럼 단기간에 수강을 완료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이 매우 큰 장점이었습니다.
어떻게든 일단 끝까지 끌고 가 준다는 점입니다. 공부하는 내내, 혼자 했으면 반년이 넘는 수강 기간을 절대 버티지 못 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혼자 공부하는걸 즐기는 편이라 학원 수강생들은 어차피 비즈니스관계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같이 수업 듣고, 모르는 점을 물어보고, 쉴 때도 같이 여유를 즐기는게 굉장히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 선생님들이 쓰신 subnote와 어마어마한 자료가 KAIS만의 장점이라 생각합니다. 필요 없는 개념을 함께 배우면 오히려 헷갈릴 수도 있는데, 선생님들의 오랜 경험으로 정말 출제되는 범위에 해당되는 내용만 가르쳐주십니다. 또 매년, 혹은 매 학기 업데이트 되는 법과 개념들을 짚어주셔서 가장 최신의 내용으로 공부할 수 있습니다.
오프라인 IP반 수강했고 학원 개강부터 시험 보기 전까지 7달하고 열흘 걸렸습니다. 직전학기에는 학교를 다니고 있어서 선행학습은 하지 않았습니다.
FARE
김병준 선생님은 최대한 학생들 수준에 맞춰서 직관적으로 설명해주시려 노력하십니다. 저는 집중력이 짧은 편이라 수업시간에 꽤 자주 멍 때리곤 했는데 중요한 문제와 개념은 계속 반복해주셔서 놓치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가끔 말이 빨라지셔서 이게 뭘까 할 때도 있었는데 그럴 때도 말씀하시는 걸 빠짐없이 적어두고 집에 가서 복습해보시길 바랍니다. 그러면 신기하게도 대부분 그렇게 어려운 개념이 아니었습니다.
Inter2 후반부터는 수업시간에 복잡한 개념이 와르르 쏟아져서 벙벙해지셔도 집 가서 혼자 생각해보면 다 이해되는 개념이니 중간에 이해 안 된다고 놓지 마시고 꼭 혼자서 복습해보시는게 좋습니다. 사실 10월-11월부터는 수업도 늘어나고 양도 늘어서 복습이고 숙제고 다 밀렸다가 시험 직전에 몰아서 하곤 했는데, 따라잡을 때까지 불안감과 걱정이 지속되기 때문에 정말 추천드리지 않는 방법입니다. 나중 되면 저처럼 모든 과목을 소화하기 어려운 분도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래도 벼락치기로 인해 심적으로 고통받고 싶지 않으시다면 부디!! 복습과 숙제는 꼭 제 때에 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정규 과정이 다 끝나면 리뷰가 시작하기 전까지 선생님이 따로 스터디를 진행하십니다. 저는 스터디는 수강하지 않았는데, 그 후로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시험 2주 전까지 FAR를 전혀 보지 않다가 마지막에 정말 시험 전날까지 entry외우고 리뷰책 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마지막에 불안감이 정말 높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는데, 저처럼 혼자서도 충분하다고 생각하셔도 시간 맞춰 혼자 복습하는게 절대 쉽지 않습니다. 그 때문에 스터디는 들으시는걸 정말 추천합니다.
AUDIT
윤익수 선생님이 하시는 말씀은 정말 따져보면 틀린 말 하나도 없으니 새겨들으시길 바랍니다. 선생님이 말씀하시는 공부 방법이 정석입니다. 오딧이 사실 시간을 제일 많이 들인 과목이고 시험도 나쁘지 않게 봤는데 점수가 정말 아슬아슬하게 나왔던 과목입니다. 실제 시험에서 저는 객관식 난이도가 굉장히 높다고 느꼈고 읽다가 지칠 정도로 시험도 힘들었습니다. 책에 있는 모든 페이지는 적어도 두 번은 달달 외우시기 바랍니다. 저는 미루고 미루다가 리뷰 때가 돼서야 다 외웠지만 이 역시 미리 하시는걸 추천드립니다. 다른 과목은 몰라도 AUD의 샘플테스트는 정말 비슷하게 나오기 때문에 꼭 풀어보시고 가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에 선생님이 주시는 패킷도 정말 똑같이 나오니까 저처럼 시험 끝나고 아 이게 여기 있네 하시지 마시고 미리 꼼꼼하게 보고 가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이 과목의 경우 다 말이다보니까 특히나 이해 안 되거나 기억 안 나는 부분이 많았는데, 몇 명이 모여서 스터디를 하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전반적으로 말씀드리면, 단어 하나 선지 하나에 얽메이지 않고 문제가 뭘 물어보는지, 선지가 뭘 가리키고 있는지를 파악해서 푸시는게 중요합니다.
REG 안만용 선생님의 책에는 모든게 들어있습니다. 그러나 선생님이 설사 언급하지 않으신 부분이라도 꼭 읽어는 보고 가시기 바랍니다. 모든 개념 정리해서 외우고 문제 풀고 정리해보는게 중요합니다. TAX는 휘발성이 정말 강한 과목이라 세 번, 네 번을 봐도 새롭습니다. 그래서 꾸준히 많이 보고 마지막에 다시 열심히 외워야합니다.리뷰 책에 있는 시뮬 문제들은 형식이 정말 똑같이 나옵니다. 꼭 숙지하고 가시길 바랍니다. 제가 시험 2주 전에는 TAX와 FAR 두 과목에만 매달렸는데, 생각보다 한 번 정리하는데 오래 걸리니 이 역시 미리 하시길 바랍니다. 제가 유일하게 따로 정리한 과목이 TAX인데, 외우기에는 보기 좋게 정리하는게 좋을 것 같아서, 그리고 무엇보다 4과목 중 유일하게 정리할 수 있는 양이었기 때문에 A4에 쭉 적어두고 외웠습니다. BL의 경우 그냥 오회계사님이 시키시는 것만 하시면 아무 문제 없습니다. 저는 Agency 끝난 후부터 좀 늘어져서 뒷부분은 열심히 하지 못 했는데, 아무래도 과목 자체가 다 말로 되어있고 법이다 보니까 지루해지더라도 마지막까지 놓지 마시길 바랍니다.
BEC 사실 BEC는 붙으면 좋고 아니면 말고 식으로 가져간 과목입니다. 가장 처음에 수강하는 과목인 MA와 SM 앞 부분은 정말 열심히 했는데, ERM부터 어려워져서 거의 포기하고 FM도 수업으로 듣기 힘들어서 따로 인강으로 들었습니다. 제일 만만하게 봤던 과목이라서 앞에 반 정도씩만 보고 나머지는 괌에 가서 공부했습니다. BEC순서를 가장 뒤로 두고 그 전 시험 끝나고 BEC 시험까지 5일 반 간격을 두고 그 동안 부족한 부분을 공부했습니다. 저는 그래서 오히려 마음도 더 편하게 BEC에만 마지막에 몰두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오회계사님의 교재와 자료는 정말 완벽합니다. 모든게 그 안에서 나오기 때문에 책을 보기만 하신다면 충분히 합격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정말 준비가 안 되었다고 생각해도 점수가 생각보다 높게 나오는 과목입니다. 아무리 준비를 안 했어도 꼭 같이 신청해서 시험 보기실 바랍니다.
한국에서는 엄청 떨렸는데 막상 괌에 도착하니까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시험 보는 날에도 처음 3문제만 떨리고 그 다음부터는 편하게 시험 볼 수 있었습니다. 괌 시험장이 춥다는 말이 많아서 껴입고 갔는데 후반에는 살짝 더울 정도였습니다. 소음에 민감하신 분들도 이어플러그 끼고 헤드셋 끼시면 주변 소음 하나도 안들리니 크게 걱정 하시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저는 특별한 사건이나 에피소드는 없었습니다. FAR는 2-30분 정도 시간 남았고 AUD과 REG은 시간 다 채워서 풀었고, BEC는 객관식과 시뮬을 빨리 풀어서 Written에 문제당 30분정도 쓸 수 있었습니다.
아직 두 학기가 남아서 학교부터 졸업하고, 회계법인 쪽으로 지원해볼 계획입니다.
학원에서 공부하면서 포기해야할 것도 정말 많지만 초반에는 충분히 즐기시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휴식을 가져줘야 공부가 되는 편이라, 10월 중순까지는 약속도 많이 잡으면서 공부했습니다. 다만, 그래도 공부 할 때는 해야 된다는걸 잊지 마셔야합니다. 마지막 두 세달이 정말 많이 힘듭니다. 하지만 그 시기에 흐트러지지 않고 끝까지 붙잡고 가셔야 합격 확률을 높이실 수 있을겁니다. 그리고 저는 12시-1시에 기상해서 새벽3-4시쯤 잤는데, 주변에 보면 분명 아침 7시-저녁 10시 칼같이 지키는 친구들이 있을것입니다. 그런 분들 보며 자괴감 가지지 마시고 자기 페이스대로 유지하시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저 같은 비전공자 여러분도 충분히 한 번에 다 합격하실 수 있습니다. 주변에 휘둘리지 마시고, 자신감 잃지 마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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