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2월 3일자 디지털데일리 기사입니다.

 

AML법 시행 코앞, 금융권 시스템 구축 총력전
은행권 구축 순조로워, 2금융권은 단계적 도입할 듯

이 달 22일 자금세탁방지(AML)의 주요 구성 요소인 'KYC(고객알기제도)' 시행일정에 맞춰 금융권의
자금세탁방지 시스템 구축이 속도를 내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시중은행과 증권사들의 자금세탁방지(AML) 솔루션 선정과 구축 사업자 선정이 일단락 되면서 국내에 처음으로 도입되는 자금세탁방지 시스템 시장도 어느 정도 정리되고 있다.

하지만 촉박한 일정에 쫓기듯 진행된 데다 대부분 일부 기능 구현에 초점을 맞춤으로서 시스템의 지속적인
업그레이드 작업은 내년 상반기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현재 시중은행들은 AML 솔루션 선정을 끝마치고 시스템 구축에 여념이 없는 상황이다.
우선 이 달 22일까지 KYC에 대한 시스템 요건을 완성해야 하기 때문에 이 부분에 최대한 초점을 맞춰
시스템 구축이 진행되고 있다.

시스템 구축에 대한 업계 전체적인 분위기는 순조롭다는 평이다.
이미 자금세탁방지기구(FATF)에서 국내 일부 시중은행과 AML 적용 대상인 카지노 등을 대상으로 실사작업을 벌인바 있으며 업계에 따르면 양호한 구축상황을 보인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하지만 AML 시스템의 완전한 구현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고 있다. 촉박한 일정에 비해 관련 솔루션 선정과
구축작업이 더디게 진행된 데다 애당초 올해 말까지 전체적인 시스템 구축이 어렵다고 판단한 2금융권에선
내년 하반기까지 시스템 구축을 염두에 두고 프로젝트를 진행해왔기 때문.

그나마 시중은행들은 AML 구축에 있어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상황이다. 비교적 일찍 시작했으며 관련 인력
수급사정도 나쁘지 않아 촉박하긴 하지만 전체적인 시스템 구축에 대해선 낙관적인 상황이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당초 (일정에 맞추기가) 어렵지 않을까 하는 내부논의가 있었지만 생각외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대형 은행들은 어느정도 계획대로 진행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2금융권은 얘기가 좀 달라진다. 증권사들과 금융그룹사 산하의 카드사들도 AML 시스템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은행들의 AML 도입 추이를 살피다 시작이 늦어진 것이 문제다.

한편 2금융권의 자금세탁방지시스템 구축에서 주목되는 것은 공동 컨설팅과 구축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는 점. 이는 증권사를 비롯한 2금융권사들이 비용을 이유로 최소한의 투자로 AML 시스템 구축을 꾀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코스콤이 임대서비스를 통한 AML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으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으며
컨설팅 비용 절감을 위해 공동 컨설팅 서비스를 회계법인과 기획해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이달 22일 고객알기제도가 시행되면 본격적인 자금세탁방지를 위한 금융권의 업무 프로세스가 변화하게 된다. 하지만 금융권은 국내에서 처음 도입된다는 점과 적합한 레퍼런스를 찾지 못한 상황에서 성공적인 시스템 운용이 가능할 지 일부에서 의구심을 내비치고 있다.

또한 일부 지방은행들은 지역경제의 불황과 맞물려 아직도 AML 구축 관련한 의사결정을 미뤄둔 상태여서
자금세탁방지 업무를 둘러싼 잡음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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