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AIS, 한국회계학원 ▒▒

원래 교사가 되겠다는 생각으로 학교를 다녔는데, 교환학생 때 우연히 들은 경영/경제 관련 수업을 계기로 이쪽에 막연한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한국에 돌아온 뒤 개인적으로 공부를 할 계획이었지만 어디서 어떻게 시작할지 막막했으며, 바쁘고 게을러서 몇 달 간 미루고만 있었습니다. 그러던 와중 아버지의 권유로 USCPA　자격증을 알게 됐고, 이를 목표로 단 기간 동안 집중적으로 공부를 하다 보면 적성에 맞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아서 시작했습니다.

해외 체류 경험이 3년 정도 있어서 일상적인 영어는 어느 정도하는 편이었으며, 전공 수업들 중 원서를 교재로 하는 것들이 많아서 문어체도 꽤 익숙한 편이었습니다. 그러나 회계 지식은 1학년 때 들은 회계 원리 관련 2학점짜리 교양이 전부였으며 이 또한 대부분 까먹은 상태였습니다. 특히 고등학교 때부터 수학을 잘 못하고, 성격이 꼼꼼하지 못해서 주변 사람들이 이 공부를 시작하는 것을 의아하게 여길 정도였습니다. .

우선 아버지가 10~20년 전 쯤 KAIS에서 수강하신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학원의 경험과 노하우를 믿고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위치가 집과 가깝고, 교통이 매우 편리하다는 점 또한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른 학원들과 비교 했을 때 가장 짧은 기간 내에 효율적으로 공부를 끝낼 수 있다는 점 또한 좋았습니다. 특히 단순히 단과 반을 몇 개 묶어서 IP와 유사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학원이 있었는데, IP라는 반에 맞춤식 커리큘럼이 진행된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원장님과 상담을 하면서 친절하시지만 현실적으로 말씀해주시는 것을 보고 학원을 선택했습니다.

앞서 말씀 드렸듯이 KAIS의 IP는 단기간에 가장 효율적인 공부를 할 수 있는 커리큘럼인 것 같고, 이 점이 가장 좋았습니다. 각 과목이 적절한 순서로 배치되어 있어서, 앞 과목이 뒷 과목의 선수과목의 역할을 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또한 기초가 되는 내용부터 꼼꼼히 설명해 주시고, 학생들의 이해를 위해 조금 심화된 내용도 가끔 다뤄주시는 것이 좋았습니다. 암기 위주가 아닌 이해 위주의 수업이 있었기에 오히려 기억에 더 오래 남는 것 같습니다. 자격증을 따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무에서도 활용할 지식이기 때문에 이러한 점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또한 선생님들이 학생들에게 보이신 관심이 매우 중요했다고 생각합니다. 공부를 하다보면 지칠 때도 있고, 하기 싫어질 때도 있는데 채찍과 당근을 통한 동기부여를 해주셨습니다. 겉으로는 차가운 듯 보이시지만 학생들에게 따듯하신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또한 선생님들은 대부분 질문을 할 때 성심성의껏 대답해주시며, 수업 시간 외에도 질문을 자주 받아주셨습니다. 또한 질문하는 과정에서 역으로 제가 무엇을 모르는지도 깨닫게 해주셨습니다. 학생들에게 관심을 갖고 진정성 있게 대해주신 것에 대해 매우 감사한 마음입니다.

개강 일주일 전 부터 급하게 온라인으로 accounting principle 수업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IP를 신청하면 오프라인으로 몇 가지의 수업을 무료로 들을 수 있는데, 미리 들었다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은 있습니다. 그 후 1월 5일부터 8월 12일까지 7개월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 IP의 커리큘럼을 따라 갔습니다. 저는 2학기에 복학해야 했기 때문에 조금 일찍 시험을 쳤으며, 따라서 마지막 BEC 리뷰 수업을 2회 정도 못 듣고 갔습니다. 거의 모든 수업은 오프라인으로 들었으며, 간혹 이해가 안 되거나 결석한 경우 온라인으로 수강하기도 했습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선생님들이 시키시는 대로 따라가면 큰 문제가 없을 것 같습니다. 수업 시간에 최대한 집중해서 듣고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온라인 강의로 다시 듣거나, 질문을 하거나, 잘하는 친구나 언니들에게 물어보는 방식으로 해결했습니다. 매우 드물지만 이렇게 해도 아직 해결되지 않거나 어려운 건 와일리에서 찾아보면 도움이 됐습니다. 배운 개념에 해당하는 문제를 숙제로 내 주시면 밀리지 않고 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나중에 봐야지 하고 넘어가는 문제들은 대부분 나중에 풀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문제가 워낙 많아서 풀다가 특이하거나 어렵다 싶은 것들을 위주로 표시해놨다가

의지와 자제력이 강한 스타일이 아니면 지하의 자습실을 사용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은데, 생각 없이 아침에 일어나서 학원에 오면 뭐라도 하기 때문에 추천합니다. 또한 학원에 오래 있다 보면 친한 친구와 언니들이 생기는데, 학업적으로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공부하는 과정이 좀 더 즐거워지고 감정적으로 기댈 수 있기 때문에 좋은 것 같습니다. 7개월 동안 공부를 하다보면 슬럼프가 몇 번 오는 것 같습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대체적으로 오딧1 후반부에, 택스2 초반부에, ADV 중후반부에, 그리고 리뷰를 시작하고 나서 반 전체적으로 힘이 빠지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페이스를 잃지 않도록 초반부터 무리해서 달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AUD – 선생님이 오딧을 효율적으로, 효과적으로 공부하는 방법에 대해 수업시간에 많은 말씀을 해주십니다. 따라서 그러한 방법을 따라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모른다고 무조건 질문하기 보다는 먼저 본인이 서브노트를 충분히 반복하여 충분히 숙지한 뒤, 책을 덮고 해당 내용을 기억할 수 있지만 문제를 풀 수 없을 때 질문하는 것을 더욱 좋아하십니다. 이렇게 해야지 각 학생들에게도 의미가 있고 수업을 듣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질문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암기를 많이 해야 하는 과목이지만 결국 문제를 풀 때는 이해한 내용이 바탕이 되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선생님이 어떠한 규칙을 설명해주시면 그 것의 바탕이 되는 원칙과 이유를 듣는 것이 나중에 시험에 임박하여 문제를 풀 때 더욱 더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FAR – 기본적인 내용(수업 듣고 복습, 숙제 다 하기) 외에 가장 도움이 된 것은 review 수업이 끝나고 마지막에 약 두 달 정도 진행된 스터디였습니다. 특히 막판에 시험에 대한 불안과 걱정 때문에 혼자서 공부가 잘 안되면 일단 스터디에서 문제를 계속해서 푸는 것이 더더욱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FAR를 혼자 따로 공부하지 않을 것 같아서 그리고 더 많은 문제를 풀어보고 싶어서 스터디를 1차, 2차 둘 다 들었습니다. 이 두 스터디의 진도가 달라서 교재의 순서대로가 아닌 랜덤한 순서로 문제가 나오는 것이 시험과 유사했고, 두 수업의 문제가 겹치지 않아서 다양한 문제를 풀어볼 수 있다는 것이 더더욱 좋았던 것 같습니다. 따라서 막판에 의지가 없거나 남들보다 더 많은 연습이 필요하면 두 회차의 스터디 모두 듣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 같습니다. 선생님은 수업 시간과 쉬는 시간을 가리지 않고 질문을 매우 잘 받아주시고, 여쭤봐도 될까 싶은 질문들도 받아주시는데 이렇게 질문한 기억들이 나중에 잊어버리거나 헷갈릴만한 개념들을 조금 더 잘 기억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 같습니다. 기초부터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항상 말씀하시는데 후반에 문제를 많이 풀수록 더욱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REG – 안만용 선생님의 강의는 USCPA를 준비하는 대한민국 학생이라면 모두가 알 정도로 유명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실제로 선생님이 직접 집필하신 수업 자료와 수업의 질은 제가 오늘날까지 들은 수업 중에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설명을 해주시고, 그 후 스스로 공부하다 생기는 어떠한 질문도 받아주십니다. 개인적으로 다른 사람들에 비해 공부량이 많지는 않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 시험 MCQ에서 서브 노트에서 본 문제들이 있었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였습니다. TAX1부터 1040, 1120 등의 form을 중심으로 설명해주시는데, 처음에 문제를 풀 때 이 form들을 몰라도 문제가 없기에 자세히 보지 않았지만, 나중에는 그 많은 양이 섞이기 때문에 결국 form을 외우는 게 도움이 많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마찬가지로 BL도 오평진 강사님의 강의와 강의 자료만 충실하게 학습한다면 시험에서 떨어질 일이 없는 것 같습니다. 실제 시험보다 살짝 많고 넓게 공부한다는 느낌은 있으나, 그만큼 실제 시험에 넉넉하게 대비하는 것 같습니다. BL만큼은 그냥 이해가 안 되면 외우시는 게 답인 것 같습니다.

BEC – 얕지만 폭이 넓은 과목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래서 막판에 힘들었던 과목 같습니다. 그나마 BEC1의 SM은 오딧과 겹치는 부분이 매우 많아서 그 양을 조금 줄일 수 있었습니다. 그 외의 ECON, FM, IT 등은 새로 공부해야 하는데 따로 시간을 내서 공부하기 보다는 수업시간에 최대한 듣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인 것 같습니다. 양이 많아서 진도가 빨라 수업 시간에 놓치기가 쉽고, 이렇게 한 번 놓치면 집에 가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이렇게 하다보면 양이 쌓이고 그러면 그 부분을 포기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답이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후반에 IT에 가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났는데, 결국 문제를 제대로 풀지 않고 시험장에 가서 손에 땀이 났습니다. 따라서 BEC만큼은 수업시간에 끝낸다는 생각으로 최대한 열심히 수업을 듣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것 같습니다. 또한 오평진 강사님은 BL에서와 마찬가지로 실제 시험에서 나오는 수준보다 아주 약간 심화된 정도까지 강의하셔서 실제 시험 수준에 폭 넓게 대비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별건 아니지만 시험이 시작하기 전에 컴퓨터에 타자가 쳐지지 않아서 컴퓨터를 껐다가 켰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사소한 일이지만 당일에 시험 시작 시간 10분 전에 시험장에 도착해서 조금 불안했고, 혹시 시간 카운트다운이 시작될까 마음이 조마조마했습니다. 물론 시험장에서의 규칙은 다 지켜야 하겠지만, 한국의 수능과 같은 분위기는 아니고 TOEFL이나 SAT 정도의 유연한 분위기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또한 제가 봤던 LA 시험장에 한정된 것일 수도 있지만, 시험장에는 CPA 시험 외에 GRE, 운전면허 필기시험, 의학(?) 관련 시험들이 진행된다는 것도 가서 알았습니다. 시험장에 가서 실제 컴퓨터실에 들어가기 전에 계산기도 달라고 하면 따로 주고, 주황색 3M 귀마개도 개인적으로 가져가면 말랑말랑한지 확인해보고 반입할 수 있습니다.

아직은 이 분야를 알아가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공부를 더 해보고 싶습니다. 따라서 CFA같은 다른 시험도 준비하고, 학교에서 관련 수업도 들어볼 예정입니다. 또한 학교에서의 설명회나 비교과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직무를 알아보고, 이 중 어떠한 것이 제게 맞는지 찾고 싶습니다. 인턴십을 통해 실무 경험도 쌓아보고 싶습니다.

8개월이라는 시간이 짧다고 보일수 있지만 결코 짧지 않은 시간입니다. 중간중간 좌절하는 사람들도 있고 매너리즘에 빠지기 쉽상입니다. 결국에는 끝까지 성실한 사람들이 합격하는 것 같습니다. 포기하지 않으면 가능성이 있는 싸움입니다. 회계지식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경험을 할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주저하지 마시고 도전하세요, 후회하지 않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