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 단절 8년차. 다시 일반 대기업 재경팀에 입사했습니다. 재입사를 준비하면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회사에 들어간다고 한들 동료들과 이미 나이와 경력에서는 경쟁이 안되니 차별화가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회사를 다니면서 미국CPA 시험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대학 때 회계수업을 들었고 영어는 자신있었기에 할 수 있겠다 싶어 무작정 시작했습니다.
어린 시절을 외국에서 보냈고, 미국에서 대학원을 졸업해 영어로 시험 보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전혀 없었습니다. 대학 전공이 경영학이었으며 경영학 여러 분야 중 회계학 과목을 가장 많이 이수했습니다. 아마 그 당시에도 HR, 마케팅과는 다르게 정답이 딱 떨어지는 회계학에 매력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12년 전 사회 초년생일 때 친구와 AICPA 학원을 기웃거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한달만에 그만두었지만 그 때의 실패를 떠올리기 싫어 새로운 학원을 찾았고 그 곳이KAIS였습니다. 가장 먼저 찾아간 KAIS 설명회에서는 최신 시험정보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학원이 교대에 있어 집/직장과 지리적으로 가까웠던 점도 큰 요인이었습니다.
야근도 많은 회사원이었기 때문에 온라인 강의에 많이 의존했습니다. 미국으로 발령 후 나머지 두과목 시험준비는 온라인 강의 재수강으로 기본을 다지고 WILEY online 문제를 집중적으로 풀었습니다. 한국 스타벅스 보다 느린 회사 인터넷 속도 때문에 저용량으로 강의를 요청했는데 친절하고 신속하게 바로 답변해주셔서 정말 고마웠습니다.
2017년 9월 본격적으로 시험 준비를 시작하여 2018년 2월, 구정연휴를 이용해 샌프란시스코에서 네과목을 모두 봤습니다. AUD와 BEC 과목을 붙고 FARE와 REG는 아쉬운 점수로 떨어졌습니다. 2018년 4월 미국으로 발령 후7월에 REG, 10월에 FARE를 각각 합격하였습니다. Full-time 직장을 다니며 13개월만에 합격하였습니다.
학원에 직접 갈 시간이 없어 거의 온라인 수업을 활용했습니다. 온라인 정규수업>리뷰수업>Wiley Online 문제풀이 순으로 공부했습니다. 공부는 홍수처럼 하라는 회계학원리 선생님의 말씀을 마음에 담고 평일에는 5시간 주말에는 12시간씩 강의를 들으며 공부했습니다. 그때는 하루종일 공부할 수 있는 IP반이 참 부러웠습니다.
FAR
첫 FARE 시험은 68점으로 떨어졌습니다. 범위는 방대하고 시간은 없어 깊이있게 공부하지 못한 것이 탈락의 원인이었던 것 같습니다. 두번째 시험 전에는 KAIS 온라인 강의로 복습한 후 WILEY 온라인 문제풀이를 활용하였습니다. 풀이방법이 잘 설명되어 있어 틀린 문제들의 풀이를 모두 모아 테마별로 정리하면서 공부했습니다. 하다보니 문제풀이 know-how가 생겼습니다.
AUD
저는 Audit을 재밌게 공부했습니다. 선생님께서 가르쳐주시는 원리를 잘 이해하여 큰 틀을 만들어 놓고 세부내용을 채워 넣는 식으로 공부를 하면 상당히 쉽게 풀리는 과목이라고 생각됩니다. 오히려 숫자만 주구장창 보다 글을 파고들면서 공부하니까 더 신선했고 흥미가 생기더라구요.
BEC
범위가 방대한 만큼 선생님께서 강의하시는 내용 위주로 공부하고 Business Law 부분은 WILEY 온라인 문제풀이로 보충하였습니다.
REG
쉽지 않은 과목입니다. Tax law가 대거 개정되는 2019년 이전에 합격해야겠다는 일념하여 열심히 외웠습니다. Entity 별로 다른 tax regulation을 비교/대조하여 공부한 것이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문제은행 형식이라 사실 어느 부분에서 어떤 문제가 나올지 알 수 없습니다. 첫 FAR 시험에서는 IFRS 문제가 단 한 문제도 나오지 않아 FAR 과목 선생님께 배신감을 느낄 정도였습니다. IFRS 문제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으니까요. 반면 두번째 FAR 시험에서는 IFRS 문제가 굉장히 많이 나왔습니다. 온라인 WILEY 교재에는 과목당 문제가 1,000개 이상씩 구비되어 있기 때문에 이것만 완벽하게 풀어봐도 다양한 문제에 단련이 됩니다. 또한 종이가 아닌 컴퓨터로 문제를 푸는 연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시험 환경이 많이 다르거든요. 그리고 시험 보러 갈 때 계산기 요청하는 것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현재 국내 대기업의 해외 계열사에서 파견 근무 중입니다. 펜실베니아주 라이센스를 획득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으로 accounting/tax 과목을 이수하고 practicing CPA로부터1년간 경력을 인정받아야 합니다. 이 과정을 거쳐 licensed CPA가 된 후 계속 accounting/treasury 분야로 전문화하여 커리어를 발전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가장 큰 후회가 있다면 대학교 때, 또는 휴직 중에 시험준비를 하지 않은 것입니다. 대학생이나 휴학생이라면 KAIS IP반 만큼 좋은 프로그램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열심히 한다면 단기간에 합격이 보장되고 동기간에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는 장점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제가 만약 재입사 전 이 프로그램을 알았더라면 아마 더 빨리 합격하지 않았을까 생각도 해봅니다.
반면 full-time 회사원이 CPA 시험에 도전하지 못할 이유는 없습니다. 전 직장인이기도 하지만 만9, 7, 4 세 아이의 엄마이기도 합니다. 시간을 쪼개고 쪼개서 시험공부에 투자한다면 분명 결과는 좋으리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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