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쪽에서 일을 하고 싶은 생각이 있어서 관심은 있었는데, 코로나로 외부 활동이 제한되면서 지금이 적기라 생각하여 예상보다 빠르게 시작했습니다.
어렸을 때 미국에서 3년 정도 살기도 했고, 학교 강의를 거의 영어로 수강해서 읽고 이해하는 것에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제가 전공이 공대 쪽이어서 급하게 학교에서 회계원리 들은 것 빼고는 없었습니다. 거의 전무한 상태로 시작했습니다.
혼자서 인터넷 강의를 보고서는 집중하지 못하는 성격이어서 선생님들이 집중적으로 관리해주는 시스템이 좋았습니다.
코로나 시국에 유일하게 대면으로 진행하는 수업이어서 좋았습니다. 선생님들의 실력이야 당연히 너무 좋고, 수업 이외에도 텐션이 떨어졌을 때 동기부여, 합격 후 진로 등 꼭 필요한 이야기들을 해주셔서 지루하지 않게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몇 년에 거쳐 수많은 합격자들을 배출하면서 쌓은 노하우를 직접 전수 받는 것이 가장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초반에는 코로나 거리두기 정책에 맞춰 학원에 갔습니다. 나중에 거리두기가 완화되고 나서는 전 과목을 대면으로 들었고, 학원 밑에 독서실에서 수업 시간 외 공부를 했습니다.
AUD
제 발목을 붙잡았던 과목입니다. 제가 영어를 어느 정도 할 수 있기는 한데, 처음부터 끝까지 숫자 없이 영어로 된 줄글만 읽다보니 집중력도 떨어지고 실수도 많이 했던 과목입니다. 오딧은 윤익수 선생님이 가르치시는 교재를 처음부터 끝까지 외워야 합니다. 선생님께서 수업 시간에 몇 페이지에 무슨 내용이 있었는지 외워야 한다고 말씀하시는데 여러 번 회독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외워집니다. 아무래도 감사에서 과정이 중요하다 보니 정확한 페이지 수까지 외우지는 못해도 앞뒤로 어떤 내용이 있는지 파악해야 나중에 시험 때 머리에서 책장을 넘기면서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사실 선생님께서 주신 문제랑 와일리 풀다 보면 어느정도 문제는 외우게 되는데, 감사 상황을 직접 예시로 주는 응용 문제가 나올 때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몇 회독 해야 하는지 여쭤보시는 분들이 많은데 저는 책장 앞페이지가 떨어질 때쯤 시험 쳤을 때 합격한 것 같습니다. 오딧은 스터디 그룹이 엄청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본인은 외웠다고 생각하지만 남이 질문하면 대답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스터디 그룹을 형성해서 서로 많이 물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시험 직전에는 책을 닫고 백지에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정리해서 쓴 후에 책과 비교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했습니다.
BEC
재무는 학교에서 어느정도 공부를 해봤기 때문에 저는 개인적으로 4개의 과목 중 가장 쉬웠습니다. BEC의 어려운 점은 성격이 다른 5개의 과목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5개의 과목 중 내용이 겹치는 것이 별로 없어서 전혀 다른 성격의 과목을 공부하면 휘발성이 강해서 금방 잊게 됩니다. 하루에 5과목을 다 다루지는 못하더라도 적어도 3일에 한 번씩 다뤄보는 것이 좋습니다. 내용을 깊이 있게 물어보는 과목은 아니라서 심도 있게 하나를 파기보다는 전반적으로 다 다루는 것이 좋습니다. 시뮬에서 리튼 준비하는 것은 오평진 선생님께서 다 대비시켜 주십니다. 해당 내용이랑 분기에 어떤 주제가 나오는지 파악하고 준비하면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가장 비율이 큰 MA는 윤익수 선생님 리뷰책에서 벗어나는 내용은 없으니 책에서 문제 여러 번 돌려보면 됩니다. IT는 윤이안 선생님이 대면 수업에서 여러 프린트물 나눠 주시는데 그것만 공부하면 됩니다. IT 같은 경우 MCQ에서 처음 다뤄보는 문제가 나오는데 그건 타학원도 다룬 적 없는 문제이기 때문에 가볍게 넘기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FARE
FARE가 가장 어렵다고 하는데 큰 걱정은 없었습니다. 김병준 선생님께서 워낙 잘 가르치시기도 하고 문제도 많이 풀려서 가장 잘 준비했고 실제로 점수도 가장 높게 나왔습니다. 선생님께서는 한 단원 끝날 때마다 시험을 쳐서 본인의 순위 기준 10등 오차로 상벌점을 주는데 재미도 있었고 많은 동기부여가 됐습니다. FARE 범위가 가장 많이 변하는 것 같은데 김병준 선생님께서는 항상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셨습니다. 저희 때 파생상품의 분개가 빠진다고 했을 때 과감하게 파생상품은 개념 설명만 하고 넘기셨는데 실제로 시험에 출제가 되지 않아서 다른 곳에 더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김병준 선생님 강의의 꽃은 정규시간 외 스터디를 진행하는 것인데 스스로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직접 신청을 하고, 일주일에 두 번 문제만 풀리십니다. 덕분에 FARE는 와일리 문제 풀 필요 없이 선생님께서 준비해주신 문제만으로 대비할 수 있었습니다. FARE는 문제 푸는 감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시험 직전에는 매일 문제만 반복적으로 풀었습니다.
REG
상법은 오평진 선생님 강의 노트만 회독하면 어렵지 않게 풀 수 있습니다. 정규 수업 후 리뷰 때 단원을 요약한 페이퍼를 나눠 주시는데 시험 직전에 가물가물한 기억을 되살리기 좋고, 잘 요약되어 있어서 시간 부족할 때 공부하기 좋았습니다. TAX는 안만용 선생님의 리뷰 노트는 황금 노트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리뷰책이 매우 잘 되어 있습니다. 리뷰책 3번 돌리면 합격한다라는 말이 있었는데 실제로 REG는 와일리 한 번도 풀지 않고 안만용 선생님 문제만으로 공부를 끝냈습니다. TAX에서 각 Form의 구성과 어떤 사람, 어떤 목적을 위해서 사용하는지 파악한 후에야 문제 푸는 것이 한결 수월해졌던 것 같습니다. 시험 직전에는 자주 틀리던 문제를 다시 풀어보고, 오평진 선생님의 요약 노트를 보고 대비했습니다.
저는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이어서 화장실을 자주 갔습니다. 3 테슬릿이 끝나야 시간을 멈추고 화장실을 갈 수 있는데, 저는 마음 편하게 2테슬릿 끝나고 한 번 갔다 왔었습니다. 화장실 갔다오는 시간이 4분 미만이기 때문에 시간이 부족했던 경험은 별로 없었으니 혹시나 급하다면 다녀오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대학교 졸업을 하고 회계법인에 취업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일단 하고 싶으면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특별한 머리보다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인내심을 갖고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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