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목별 학습방법을 말씀 드리기에 앞서서, 먼저 제가 처했던 상황을 말씀 드리는 것이 이해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되어, 짧게나마 제가 어떤 환경 속에서 어떤 전략 및 Milestone을 가지고 공부를 했었는지 말씀 드리며 시작하고자 합니다. 저는 2015년 5월 처음 KAIS의 문을 두드렸고, 그 해 10월까지 Off-line으로 수강하였지만, 업무 및 육아에 대한 부담으로 2015년 11월 이후로는 계속 On-line으로 수강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Off-line이 더 낫다고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직장생활 및 육아로 인해 시공간적 제약이 많았던 관계로, 상황에 맞춰 수업을 들을 수 있는 On-line이 저에게는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흔히 On-line의 단점으로 지적되는 집중의 어려움, 즉 소위 말하는 “딴 짓(?)을 하고 싶은 욕구”가 생기지 않도록 잘 관리할 수만 있다면, 충분히 훌륭한 학습 수단임에는 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더욱이 수업 내용 중 쉽게 이해되지 않는 부분을 반복해서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서 선생님들의 강의를 거의 100%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서두에서 말씀 드렸다시피, 저는 공부에 전념할 수 없었기 때문에 “한 과목씩” 공부하고 합격해나가는 전략을 선택했습니다. 처음 계획단계에서는 2년을 목표로 했는데, 결국 합격소식을 듣기까지 약 2년 5개월이 걸렸습니다. 공부 순서는 제가 느끼기에 공부하기 편한 과목 순서대로 공부하자는 것이 계획이었고, 결국 AUD, BEC, FAR, REG 순으로 공부를 하고 시험을 보게 되었습니다(참고로 AUD와 BEC는 연달아 시험을 봤습니다). 시험장소는 상대적으로 비용이 적게 들고 시차가 거의 없어서 당일치기로 갔다 올 수 있는 괌으로 정했습니다.
1) FARE
재무회계는 제가 3번째로 공부하고 시험을 본 과목입니다. 재무회계의 모든 과목(Intermediate I, II, Advanced, Non-profit)은 On-line으로 수강했는데, 총 수강기간은 4.5개월 정도였고, 1.5개월동안 복습 후 바로 시험을 보러 갔습니다.
재무회계 과목을 공부하면서 제일 부담스러웠던 점은 “범위의 방대성” 이었습니다. 개인 재무제표, 정부/비영리단체 회계, U.S. GAAP과 IFRS와의 비교 등 최소 “눈에 뭍혀서” 시험장에 가져가야 할 내용이 정말 “방대”하였습니다. 하지만 결국 최종 해결책은 이해를 기반으로 한 “다독”이었습니다. 세보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세 번 이상 교재를 정독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다행이도 김병준 선생님께서 학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교재에 선생님 특유의 직설적 어조로 직접 Narrative를 써 주신 덕분에 이해가 수월하여 여러 번 읽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재무회계 과목의 특성상 한 번 읽고 나서 두세 번째 읽을 때, 첫 번째 읽으면서 이해했다라고 생각되었던(실은 착각했던) 내용이 잘 이해가 되지 않고 전혀 새로운 내용으로 다가오곤 했는데, 다른 방식으로 다시 생각해보고 다시 이해해보려고 했던 그 모든 노력들이 이해의 깊이를 만들어내어, 훗날 시험장에서 진가를 발휘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실제 시험장에서 첫 번째 Set에서 고득점을 해서인지 두 번째 Set의 난이도가 급격히 올라가는 경험을 했는데, 크게 당황하지 않고 풀어낼 수 있었던 것이 바로 이해의 깊이에서 나온 힘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무튼 여러 내용을 머리 속에 정리해서 잘 담아두는 것도 중요하지만, 분개 하나하나를 끊으면서 왜 이런 분개가 나오게 되었는지를 탐구해 보는 공부습관도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Intermediate Accounting I, II, Advanced Accounting을 공부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학습방법은 바로 “손 올리고 내리기”였습니다. 김병준 선생님께서 왼손과 오른손을 동시에 들고 올렸다 내렸다 하시면서 분개의 원리를 설명하시는 방식은 참으로 “원초적”이면서도 “직관적”이었습니다. 덕분에 저도 시험장에서 CCTV가 저를 빤히 지켜보는 가운데에서도 왼손과 오른손을 올렸다 내렸다 하면서 헷갈리는 문제들을 쉽게 풀 수 있었습니다. 아울러 개인적으로 저에게 가장 큰 도움이 되었던 부분은, 중급회계 첫 수업에서 회계의 순환과정을 복습시켜 주신 점입니다. 대학교 여름학기 때 회계원리 수업을 수강했던 이후로 따로 회계의 순환과정에 대해 공부한 적이 없었는데, 총 세 번의 짧은 강의시간 동안 회계에서 가장 중요한 내용을 효과적으로 강의해주신 선생님의 강의력에 찬사를 표합니다!
정부/비영리단체 회계는 윤익수 선생님이 인도하시는 대로 중요원리를 파악하고 해당 내용을 암기하는 정도로 가볍게 공부했습니다. 실제 시험문제도 선생님께서 강의하신 범위 이상의 것들은 출제되지 않았기 때문에 선생님께서 꼭 공부하라고 하신 것만 머리 속에 담고 가도 문제를 푸는데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봅니다.
2) Audit
제가 USCPA 시험을 준비하면서 BEC와 함께 제일 먼저 공부하고 시험을 본 과목입니다. 처음 USCPA 공부를 시작할 당시 제 아내의 윤허(?)로 네 과목 중 유일하게 모든 수업을 Off-line으로 수강할 수 있었던 과목이었습니다. 총 수강기간은 BEC와 합쳐서 약 9개월 정도 되었고, 2개월 정도 복습 후 두 과목 시험을 보러 갔습니다.
Audit은 윤익수 선생님께서 “매끄럽게” 짜 놓으신 Story Line을 따라 차곡차곡 지식을 쌓아나가면 크게 어려울 것이 없는 과목입니다. 게다가 수강해야 할 수업도 두 개밖에 안 됩니다. 그래서 나름 가장 만만하다고(?) 생각했었고, 결국 제가 제일 처음으로 도전했던 과목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공부하는 과정 중에 반드시 암기해야(MEMORIZE) 하는 부분을 머리 속에 집어넣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특히 중요 감사보고서 본문을 외우기 위해 틈나는 대로 입으로 읊고 손으로 썼던 기억을 회상해보면 결코 두 번 다시 하고 싶지 않은 일임에 분명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결국에는 제 몸이 그 것들을 기억하게 되어, 실제 시험에서 Attestation Report 본문과 관련된 문제들이 출제되었을 때, 당황하지 않고 문제를 풀 수 있었습니다. 여하튼 윤익수 선생님께서 암기하라고 한 것들을 반드시 암기하면서, Story Line이라는 큰 그림에 암기한 내용들을 부분부분 적재적소에 잘 저장하여 실전에서 그 내용들을 머리 속에 잘 떠올릴 수 있으면, 수월하게 시험을 치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윤익수 선생님 수업은 흐름을 강조합니다. 아울러 연관되는 부분이 나오면 Audit I, II를 가리지 않고 서로 Reference 해가며 내용들을 연결합니다. 그래서 모든 수업을 듣고 내용을 정리할 때, 윤익수 선생님께서 하시던 방법을 그대로 적용하여 마치 베를 짜듯 지식의 씨줄과 날줄을 잘 엮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야 비로소 전체적인 그림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전체적 그림이 파악된 상태에서는 어떤 질문이 들어와도 질문을 오해하지 않고 정확한 내용을 답할 수 있습니다. 매우 원론적인 이야기이지만, 한편으로는 매우 본질적이고 중요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이 말씀을 다시 한 번 꼭 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당신 고유의 방법으로 훌륭한 수업을 진행해주신 윤익수 선생님께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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