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0월 14일자 조세일보 기사입니다.

'채용전쟁'-신규CPA 채용시장 '빅4' 입도선매

 

삼일 500명, 삼정 220명 등 신규CPA '싹쓸이' 채용
중견 회계법인들 "불공평한(?) 채용기회"…한숨만

회계법인 업계의 신규CPA(제43회) 채용전쟁이 어느 정도 일단락됐다.
올해도 역시 삼일·삼정·안진·한영 등 소위 '빅4'로 지칭되는 4대 대형회계법인에서 신규회계사들
대부분을 모집한 것으로 나타났다.

 

빅4 회계법인들의 이 같은 채용현상은 IFRS(국제회계기준) 도입 등에 앞서 회계사 인력 확보가 현안으로
떠오른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현상. 오는 2011년 기업들의 IFRS가 의무화되기 전까지 이 같은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14일 회계법인 업계에 따르면 이들 빅4 회계법인들의 올해 신규회계사(뉴스텝) 채용결과
삼일회계법인이 500명 수준의 신규회계사를 모집, 가장 많은 수의 신규회계사를 뽑은 것으로 나타났다.
뒤를 이어 삼정회계법인이 220명 수준의 신규회계사를 채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안진회계법인이 170명, 한영회계법인이 150명 안팎의 신입회계사를 채용, 사실상 올해 합격한
신규회계사 대부분을 '싹쓸이' 한 셈이다.

 

빅4 회계법인에 채용된 신규공인회계사들은 대부분은 올해 치러진 제43회 공인회계사 합격자(1040명)지만
이 가운데는 기합격자 중 미졸업, 군입대 등 개인사유로 인해 올해 채용시장에 흡수된 기합격자들도
일부 포함되어 있다.

 

또한 이들 중 일부는 미졸업(2학기 이상)으로 인해 정식채용이 아닌 '비지시즌(Busy Season)' 계약직
형태로 채용된 경우도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 회계업계 관계자의 전언.

 

이들 계약직 공인회계사들은 계약기간 종료 이후 정식채용 여부를 재결정하게 되는 경우가
일반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빅4 회계법인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공인회계사 최종 합격자 발표 이전부터 신규회계사 채용을
위한 대대적인 리쿠르팅 행사를 실시하는 등 채용경쟁을 벌였었다.

 

과거 4, 5년 전, 채용시장 경직으로 인해 신규 회계사들 중 상당수가 실무수습을 받을 수 있는
회계법인을 찾지 못해 정부와 관련 업계의 '골칫거리'로 떠올랐던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이는 오는 2011년 전면 도입되는 국제회계기준(IFRS)과 내부회계관리 강화 등 회계시장의 변화로 인해
회계법인들의 공인회계사 인력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신규회계사들을 '독식'하다시피 한 빅4 회계법인들은 그러나 여전히 '우수인력의 다수 확보'가 최대 현안이란 전언. 신규회계사들 중에서도 소위 '스펙(학벌, 학점 등)'이 되는 우수인력을 선별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볼 때 수요에 비해 회계사 공급은 부족하다는 '하소연(?)'이다.

 

회계법인의 한 관계자는 "신규합격자들 중에서도 우수한 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대형회계법인들간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라며 "그런 측면에서 볼 때 여전히 회계사 공급은 수요에 비해 다소 부족한 실정"
이라고 말했다.

 

이에 반해 중견 회계법인들은 사정이 다르다.

우수인력의 '입도선매'는커녕, 채용조차 힘들어 신규채용을 아예 계획하지 않는 것이 다반사.
빅4 회계법인들이 신규회계사 대부분을 채용해 남는 인력이 사실상 '제로베이스'에 가깝기 때문이다.

 

올해 수 명의 신규회계사 선발에 '성공(?)'했다는 한 중견 회계법인 관계자는 "더 많은 숫자를 채용할
계획이었으나 빅4 회계법인들이 신규회계사 대부분을 채용하는 바람에 우리 같은 중견 회계법인에게는
'채용기회'가 잘 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중견 회계법인 관계자는 "대부분의 중견 회계법인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신규회계사 채용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어려운 신규회계사 채용보다는 경력회계사 채용에 집중하고 있으며 소속 경력회계사들의 누수현상 차단에 신경을 쓰고 있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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