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469호(08.08.20일자)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IB 성공 전략] (1) 투자은행업 육성이 필요한 이유 

 

차세대 국가 성장동력 가능
 
 
경제가 불안하다. 우선 국제 원유 및 원자재의 가격 상승으로 물가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는 전 세계 경제를 스태그플레이션의 위험에 빠뜨렸다.
매년 7%의 경제성장률을 실현하고 국민소득을 4만달러로 향상시켜 세계 7대 경제강국으로
도약한다는 야심 찬 공약을 내세웠던 이명박 정부는 출발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단기적으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대책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 본다. 그러나 공약 달성을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우리 경제의 성장잠재력을 키우려는 조치와 노력 또한 필요하다. 이른바 우리 경제의 10년
을 책임질 신성장동력 발굴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그런 고민을 하고 있다면 ‘투자은행업(IB·Investment Banking)’도 신성장동력 육성이란 주제
중 한 내용으로 고려할 만하다.

 

투자은행업의 발전이 신성장동력 육성에 있어 왜 중요할까?

투자은행업은 미래 국가 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혁신산업 발전의 가장 중요한 인프라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역사상 혁신산업 육성이 가장 활발했던 시기는 60년대 말부터 70년대에 이르는 시기다.
철강 산업, 자동차 산업, 조선 산업 등이 이 당시에 육성됐고 이들 산업은 세계 12~13위라는 현재의
한국 경제를 만들어 냈다.

그러나 대출 형식의 은행 자금조달 방식은 그 성격상 ‘자금 회수’가 중요하며 ‘파산 가능성’에
주목하기 때문에 원래 혁신산업 육성을 위한 자금조달 방식에 적합한 것은 아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의 개입이 필수적이었다. 이것이 우리 경제 발전의 원동력이 된 것은
사실이지만 한편으로는 관치금융의 폐해 및 부실여신에 따른 외환위기의 주범이었다는 지적 또한 피하기 힘들다.

 

향후 성장잠재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참신한 아이디어와 무한한 창의력으로 승부하는 혁신산업의
성장이 필수적이다. 은행이 10~20년 뒤 한국 경제를 지탱할 혁신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자금조달
원천의 역할을 더 이상 하지 못한다면 새로운 자금조달 원천의 개발을 고민해야만 한다.

 

혁신산업 육성을 위한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으로 간접금융 방식은 더 이상 유효해 보이지 않는다.
투자은행업은 성장성에 관심을 가지며 실패 위험이 높더라도 다양한 리스크에 맞게 자금을 조달해 줘
혁신산업을 위한 자금조달 원천으로서의 역할을 한다.

은행을 통한 관치금융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은 현시점에 투자은행업은 혁신산업 육성을 위해
필수불가결한 인프라인 것이다.

 

투자은행 육성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두 번째 이유는 투자은행업 자체가 미래 신성장동력이 될
산업이란 점이다.

선진국의 발전 과정을 살펴보면 경제가 발전함에 따라 1인당 국내총생산(GDP)에서
금융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진다. 우리나라도 1인당 GDP에서 금융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1990년 11.7%에서 2020년에는 20.5%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전통적인 금융 영역은
성장한계에 직면했다. 은행업에서는 예대마진이 점차 축소하고 있고 증권업에서도 전통적인
브로커리지 부문에서는 수수료가 지속적으로 낮아지는 추세다.

투자은행업은 서브프라임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긴 하지만 지난 5년간 전 세계적으로
약 21.9%의 성장률을 보여줬다. 또한 국내 투자은행 산업도 지난 5년간 21.2%의 성장세를
실현하면서 금융 산업에서의 신성장동력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이것이 바로 국내 시장 포화 및 기존 금융 산업의 성장 정체라는 한계에 직면한
우리나라 금융 회사들이 ‘국외 진출’이라는 주제 외에 ‘투자은행 사업 육성’이란 주제에
관심을 갖는 주된 이유이다.

전 세계적으로 투자은행이 10~20년이란 짧은 기간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때 자체성장보다는
거의 대부분 인수합병을 통한 성장전략을 채택했다. 우리나라 금융 회사도 외국 금융 회사 인수에
대해 적극적으로 고민할 때다. 최근까지 우리나라 금융 회사들은 동남아시아나 중앙아시아의
소형 금융 회사를 인수하는 데 그치고 있다.

보다 적극적으로 미국과 유럽의 선진 투자은행 인수에 대해 고민할 때다.

최근 미국의 서브프라임 사태로 투자은행들이 주춤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외 투자은행 인수에 적절한
때가 아니라는 의견도 많다. 실제로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로 인한 금융위기가 최저점에 이르렀다고
보기 힘들기 때문에 신중함을 필요로 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위기는 곧 기회다. 최근 투자은행의 시장가치는 하락에 하락을 거듭하여 1~2년 전 대비 반 토막에
서 20~30%밖에 되지 않는 매물이 많다.

신중하게 분석해 리스크를 잘 관리한다면 좋은 외국 투자은행을 가장 싼 가격에 살 수 있는 기회다.
 

기사원문바로가기 : http://news.mk.co.kr/outside/view.php?year=2008&no=512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