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0월 24일 매일경제 기사입니다.

"회계학도 실전 위주의 교육으로" 
 
아이라 솔로몬 美일리노이大 회계학과장　
금융위기로 美 회계기준 바뀔것

"미국발 금융위기의 후폭풍으로 미국 회계기준도 변할 것이다."

아이라 솔로몬 미국 일리노이대학 회계학과장은 "연방 전국모기지협회의 모럴 해저드가 금융위기의
원인이 됐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일리노이대는 회계 분야에서 최고로 손꼽히는 대학이다.

2005년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 평가에서 회계 분야 1위로 선정된 바 있다.
KAIST MBA와의 복수 학위 프로그램 협약 체결차 한국을 방문한 솔로몬 교수를 지난 21일 만났다.

다음은 일문일답.

－금융위기가 금융공학으로 인한 상품개발에서 비롯됐다는 비난이 있는데,
 회계학적 시각에서 볼 때 어떻게 분석하는가.

▶우선 역사를 거슬러 문화를 봐야 한다. 미국 사람들은 예부터 `자기 집 마련`이 꿈 중 하나였다.
1930년 대공항에서 빠져나올 시기, 미국 정부는 경기 부양책의 일환으로 `뉴딜` 정책을 폈다.
당시 설립된 것이 연방 전국모기지협회, 일명 패니메이(Fannie Mae)였다.

패니메이는 미국이 주택 건설업에 투자해 고용을 창출하고 국민들에게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설립했다. 1970년대 미국 의회는 지역재투자법을 통과시켰다.
정부는 수입이 없거나 대출상환능력이 없어 주택을 마련하지 못하는 사람을 대상으로도 대출상품을
팔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문제는 좋은 의도로 시작된 것들이 탐욕이 비집고 들어옴에 따라 점차 왜곡된다는 것이다.
패니메이는 이론적으로 볼 때 정부의 개입이 없는 기관이지만, 결국 모럴 해저드 문제 때문에
금융위기의 원인이 됐다.

 

－금융위기로 인해 회계 분야는 어떤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는가.

▶국제회계기준(IFRS)의 적용 시점이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많은 사람이 금융시장 및 금융회사 규제에 대한 대대적인 재검토를 시행하자는 데 동의하고 있다. 금융규제 구조의 포괄적인 재정비 역시 필요할 것이다. 문제는 정치인들이 그 과정에 어느 정도까지 개입할지 여부다. 아마도 경제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개입 능력이 많이 부여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회계기준의 변화는 교육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어 보이는데.

▶현재 미국에는 30년 전과 똑같은 방식으로 회계를 가르치는 대학들이 있다.
 이런 학교들은 (IFRS 적용으로) 회계학 교육 방식에 엄청난 변화를 겪게 될 것이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IFRS의 적용은 차치하고라도 그러한 커리큘럼은 이미 오래전에 그 효과를 잃었다.

 일리노이대학은 15년 전에 이론과 개념 위주의 수업 위에 실전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강조했다. 이러한 학교들은 IFRS 적용에 따른 변화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적을 것이다.

 
기사원문바로가기 : http://news.mk.co.kr/outside/view.php?year=2008&no=651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