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AIS, 한국회계학원 ▒▒

3) REG

Regulation은 제일 마지막으로 공부하고 시험을 본 과목입니다. 역시나 직장생활과 육아의 부담으로 Off-line 수업은 꿈도 꾸지 못했고, 모두 On-line으로 수강했습니다. 업무가 가장 몰리는 연말, 연초에 Tax I, II 수업을 꾸역꾸역 듣고, Tax I, II 복습과 동시에 Business Law 수업을 들으면서 총 8개월이라는 긴 시간 동안 일하고, 육아하고, 공부하면서 시험을 보러 갔습니다.

Regulation은 Tax Law와 Business Law를 공부하는 것이므로, 기본적으로 잘 “외워야” 합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외우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고 잘 하지도 못하기에 다른 과목에 비해 좀 더 많이 읽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마 적어도 다섯 번 정도는 교재를 정독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렇게 여러 번 읽으니 나중에는 Tax I, II 전체 내용이 서로 Reference되면서 전체적으로 구조가 그려지고, Individual, C-corporation, S-corporation, Partnership 간의 차이점이 분석이 되었습니다. 외우기가 힘들어 여러 번 읽은 결과 전체적인 그림을 파악했던 것이 실제 시험장에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특히나 2017년 4월부터 변경된 시험에서는 Simulation 한 문제에 여러 종류의 Form 및 Form 작성을 위한 여러 종류의 자료(여러 장의 인보이스, 이메일, 내부자료 등)이 한꺼번에 등장하는데, 제 머리 속에 있는 전체적인 그림을 가지고 문제의 의도를 잘 파악하여 답안을 작성한 것이 Regulation을 Pass하게 된 가장 큰 요인이 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구체적인 학습방법을 말씀 드리자면, 우선 안만용 선생님의 기본 강의를 한 자도 빼놓지 말고 모두 챙겨서 듣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Tax Law라는 것이 워낙 넓은 범위에서 출제가 되기 때문에 한 군데라도 소홀히 하면 그 부분에서 점수를 잃게 되므로, 선생님께서 언급하신 내용 한 자 한 자를 모두 공부해야 합니다. 다음으로는 여러 번 교재를 되새기며 읽는 것인데, 이 때 같은 내용을 Filing 할 때 Entity별로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를 비교해가면서 공부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합니다. 그래야만 머리 속에 정확한 구조가 그려지고, 기억의 기반이 단단해지기 때문입니다. 또한 각종 Form이 서로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파악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데, 예를 들면 S-corporation과 Partnership이 소득을 개인에게 분배하는 과정과 개인이 어떻게 이 소득을 신고하는지를 이미 작성된 Form을 따라가면서 보거나 혹은 직접 작성해보는 과정을 통해, Income을 인식하고 보고하고 납부할 세액을 계산하는 모든 절차, 즉 지금까지 공부해왔던 모든 Taxation 관련 지식이 머리 속에 한 줄로 주르륵 꿰어지는 경험, 즉 강력한 한 줄기의 깨달음의 빛이 지나가는 것을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Tax Law를 공부하면서 이러한 경험들을 했다면, 아마 Regulation 과목 Pass를 놓고 더 이상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입니다.

Business Law는 Tax Law보다도 훨씬 광범위한 내용을 다루기 때문에 자칫 공부 시작부터 기가 꺾일 수도 있는 과목입니다. 하지만, 시험에서 다루는 내용은 그 광범위한 내용 중 아주 기본이 되는 내용이므로 너무 걱정하실 필요는 없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더욱이 2017년에 새롭게 변경된 시험부터는 Business Law의 출제비중이 상당히 낮아지고, 질문 자체도 법리를 실제 상황에 적용하여 적절한 법률적 판단을 할 수 있는지를 물어보는 문제가 아닌, 큰 주제 위주의 기본적인 내용들을 물어보기 때문에 큰 줄기 위주로 공부하시면 거의 모든 문제를 다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오평진 강사님의 강의는 여러 주제를 다루면서도 필요에 따라 깊은 내용을 다루기도 하므로, 선생님 강의만 잘 듣고 여러 번 읽으면서 정리하면 Business Law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잘 조직된(Well-organized)” 훌륭한 교재를 만드시고, 수업 시간에 농담을 단 한 마디도 하지 않으시면서(정말로!) 수많은 내용을 훌륭하게 강의해주신 안만용 선생님과, 방대한 Business Law를 핵심 위주로 간략하고도 때로는 필요에 따라 깊게 교재를 구성하시고, 수업 시간에 여러 가지 재미있고 기억하기 쉬운 예를 들어가면서 Business Law를 쉽게 이해하도록 도와주신 오평진 강사님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4) BEC

BEC는 두 번째로 공부를 하고 시험을 봤던 과목입니다. 이 과목을 공부하면서 늘 머리 속에 맴돌았던 생각은 “정말 방대한 내용을 배우는데, 과연 어떤 문제가 이 넓은 범위에서 출제될까?”라는 생각이었습니다. 재무회계, 감사, 세법/상법 이외의 회계사의 업무와 조금이라도 관련이 있는 모든 지식을 한꺼번에 Test하기 위해 이 과목이 존재한다고 생각되었기에, 그렇다면 분명히 시험에서 물어보는 수준은 그렇게 높지 않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예상해보며 공부해 나갔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실제 시험에서 만났던 문제의 난이도가 수업 시간에 풀었던 문제의 난이도에 비해 쉽게 출제되어 제가 공부한 방향이 맞았다는 것을 알았을 때,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습니다.

However,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대로 BEC는 결코 만만하게 볼 과목이 아닙니다. 일단 공부해야 하는 범위가 너무 넓고, 어느 부분에서 어떤 문제가 튀어나올지 전혀 예상이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Corporate Governance에서 배우는 Internal Control은 내용도 많고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할지 감도 잘 잡히지 않는 상당히 무거운 주제여서, 시험보기 바로 직전까지 시험장 옆 카페에서 한 자라도 더 외우기 위해 머리 속에 내용을 꾸역꾸역 우겨넣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여하튼 너무나 넓은 범위에서 어떻게 문제가 나올지 예상이 되지 않아 시험 전까지 책을 놓지 않을 수 없었던 과목이었습니다.

Corporate Governance와 Economics는 오평진 강사님의 수업을 충실히 따라가면서 도중에 내주시는 숙제를 충실히 해 온다면 크게 어려울 것이 없는 과목입니다. 다만, Written Communication의 압박으로 큰 주제들에 대해 요약해보는 연습을 해야 하는데, 처음에는 상당히 괴롭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공부한 내용을 복습한다는 생각으로 써 내려가면 분명 Written Communication 준비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Managerial Accounting과 Financial Management도 역시나 윤익수 선생님과 오평진 강사님의 수업을 충실히 따라가면 큰 어려움 없이 문제를 풀 수 있는 과목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개념들은 꼭 여러 번 숙달하여 시험장에서 헤매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하는데, 그 이유는 이 과목에서 출제되는 문제들이 변별력을 가늠하는 중요한 문제들이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IT는 정말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오평진 강사님의 수업을 잘 듣고 잘 외워지지는 않더라도 어떻게 해서든지 머리 속에 집어넣어야 합니다. 앞에서 언급했던 어느 과목들보다도 이해도가 떨어져 교재를 보면서도 내가 무엇을 읽는지도 모르겠고 어떻게 외워야 하는지도 모르겠던 과목이었지만, 다행이도 실제 시험에서는 그 머리 속에 “우겨넣었던” 내용을 근거로 무엇인가를 “고를 수” 있었기에 그나마 BEC를 Pass할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여하튼 감을 잃지 않도록 막판까지 계속 머리 속에 지식을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추가로 Written Communication에 대해 말씀 드리자면, 실제 시험에서 나온 주제는 오평진 강사님께서 숙제로 내주신 주제 혹은 Wiley에 나와있는 주제와는 전혀 다른 내용이 출제되었지만, Business 및 회계를 어느 정도 알면 쓸 수 있는 정도의 상식적인 내용의 주제가 출제되므로, 너무 정해진 주제만 가지고 연습하기보다는 좀 더 범위를 넓혀서 다양한 주제에 대해 Business Correspondence를 작성한다는 생각으로 준비하시면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저는 모든 시험을 괌에서 봤는데, 시험장의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편안했고 직원들은 상당히 친절했습니다. 다만 에어컨디셔닝을 좀 세게 하는 편이라 긴 팔, 긴 바지를 입고 가시는 것이 좋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시험 문제는 넓은 화면에 큰 글씨로 출제되기 때문에 Wiley 문제집만 보고 갔던 저로서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계속해서 문제를 읽어나가는 것이 처음에는 조금 불편하게 느껴졌지만, 시간이 지나니 점차 적응이 되어 익숙해졌습니다. 다만 계산기 사용법이 익숙하지 않아 Simulation에서 계산 문제를 푸는데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또한 여러 개의 자료를 번갈아 보면서 답을 해야 하는 Simulation 문제를 풀 때, 한 자료에서 다음 자료로 넘어가는데 약 2초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어 은근히 시간의 압박을 받았습니다.

저는 모든 시험을 주어진 시간을 Fully 사용해서 풀었습니다. 시험 전 미리 각 Set별 소요시간을 계획하고, 그 계획을 지키려고 노력함과 동시에 최대한 문제를 자세히 읽고 답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FAR 시험을 보러 가기 전 먼저 선생님께 각 Set별 시간배분에 대해 여쭙지 못하고 “제 나름대로의 계획(!)”을 세워 시험장에 가는 우를 범하는 바람에, Simulation을 60분만에 허겁지겁 풀게 되어 하마터면 큰 낭패를 볼 뻔 했습니다. 그래서 반드시 시험을 보러 가기 전 선생님과 시험시간관리에 대해 상담하고 가는 것을 적극 권해 드립니다. 시험 때 문제를 허겁지겁 풀게 되면 답안을 검토할 시간이 없어서 제대로 된 답안을 쓰지 못할 뿐만 아니라,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엄청난 찝찝함에 시달리게 됩니다.

아울러 시험 중 시간관리에 대해 한 말씀 더 드리자면, 시험 중 시간관리가 잘 되지 않아 시간이 부족할 때라도, 절대로 당황하지 말고 내가 풀 수 있는 만큼은 다 풀고 나오겠다라는 굳센 마음가짐(!)으로 남은 시험문제를 묵묵히 풀어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 시험은 어디까지나 상대평가이기 때문에 내가 시간이 모자라면 남들도 시간이 모자랄 가능성이 많습니다. 그러므로 Simulation을 다 풀지 못해도 너무 걱정하지 말고, 현재 내가 풀고 있는 바로 그 한 문제에 온 정신을 집중해야 합니다. 그래야 한 문제라도 더 맞출 수 있고, 그 만큼 Pass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처음 시험 공부를 시작하기 전, 이 시험을 꼭 봐야만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을 제 자신에게 던져 보았습니다. 여러 번 생각해본 결과, 제 결론은 “Better than nothing”이었습니다. 물론 인생의 동일한 시기에 동일한 시간을 들여 다른 일을 할 수 있고, 그 일이 인생에 있어서 더 가치있는 일이라면 그 일을 해야겠지만, 막상 그런 일을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어쨌든, Professional Career를 시작한지 어언 8년차에 접어드는 마당에 제 Career에 추진력을 줄 수 있는 무엇인가가 필요했고, 저는 이 것이 USCPA 시험이라고 생각하여 무려 2년 5개월이라는 긴 시간을 투자하게 되었고, 결국 목표했던 바를 이루게 되었습니다. 이 후기를 보면서 이 시험의 효용성에 대해 고민을 하고 계신 분이 있다면 제가 먼저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이 세상에는 USCPA 시험 외에 다른 수많은 길과 가능성이 열려있으니, 다른 길을 충분히 검토하시고 그래도 이 시험이 현재 자신의 Career 및 인생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되신다면 과감히 도전하시기를 바란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또한 도전하시기로 결정을 하셨으면, 이 시험은 대충대충 공부해서는 절대로 Pass할 수 없는 시험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보통 USCPA의 비교 대상이 되는 KICPA보다는 상대적으로 문제에서 물어보는 깊이는 깊지 않지만, Comprehensiveness에 있어서는 오히려 KICPA를 능가하므로(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모든 범위를 편식없이 전심을 다해 공부해야 합니다. 다시 말씀 드리자면, 공부해야 하는 범위가 넓으므로 특정 주제에 꽂혀서 그 주제를 깊게 파는 우를 범하지 마시고, 큰 그림 하에 여러 주제에 대한 기본적인 내용을 골고루 숙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모든 시험을 Pass하고 느긋한 마음으로 후기를 쓰고 있는 지금에 와서 시험에 출제되었던 문제들을 하나 둘 떠올려보니, 각 네 개의 시험 과목에서 출제된 문제들이 결국에는 얼마나 체계적으로, 그리고 폭넓게 해당 과목에 대해 알고 있는지를 물어보는 내용들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시험을 Pass하기로 마음 먹고 열심히 공부하고 계시는 모든 분들에게 노력에 합당한 열매가 맺히기를 기원하며 이만 후기를 줄이고자 합니다.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이만 후기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