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수 년 간 근무하는 동안 문서작성, 회의진행, 중요내용 보고 방법 등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기술들은 전문지식을 필요로 하지 않으며, 누구라도 몇 달 간의 집중적인 교육을 받으면 수행할 수 있는 것이기에 제 자신을 회사 내에서 차별화하는 데에는 큰 도움이 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또한, 금융업계가 최근 신기술 도입 등으로 인한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등 큰 변혁기에 있어, 미래에 대한 준비를 미리 해두지 않으면 낭패를 볼 것이라는 불안감이 들었기 때문에 USCPA 시험을 큰 고민없이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미국 대학에 교환학생으로 방문한 경험이 있고, 그 대학에서 두 학기 연속으로 Dean's List에 이름을 올릴 만큼 학업과  영어공부도 열심히 하였습니다. 또한 한국 공인회계사 시험을 약 8개월 간 준비했던 경험이 있어 회계지식뿐만 아니라 상법, 세법 등에 대해 전반적으로 이미 어느정도는 이해하고 있는 수준이었습니다.

학원 교재에 필요한 내용만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전문직이 되기 위해서는 현상에 대한 포괄적인 이해와 많은 사례를 접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시험 합격을 위해서는 목적 적합한 공부를 해야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선생님들께서 카리스마가 있으셨던 것 같습니다. 보통의 다른 학원 선생님들께서는 학생들에게 희망을 주는 부드러운 말투로 의지를 북돋아 주시지만 KAIS 선생님들께서는 현실을 직시하게 해주셨습니다. 예를 들어서, 교재에 있는 문제를 풀었을 때 어느 정도의 정답률이 나와야 합격할 가능성이 있고 그 이하는 분발해야한다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습니다.

저는 회사 근무를 하는 중 퇴근 시간이 일정하지 않을 수 있어 많은 과목을 온라인 강의에 의존하여 진행하였습니다. 최종 합격까지 약 1년 2개월이 소요되었습니다.

 

저는 이미 회계 등에 대한 전반적인 개념 이해가 되어있던 상태였기 때문에 강의를 몰아서 들었습니다. 예를 들어서 미국으로 시험(두 과목씩 2회 응시)을 보러 가기 전 2달 동안은 모든 시간을 혼자 학습하는데 사용하기 위해서 그 전에 관련 온라인 강의를 모두 들었습니다. 사실, 이런 방법은 비전공자나 전공자라고 하더라도 관련 배경지식이 많지 않은 분들께는 권하고 싶은 방법은 아닙니다만, 저는 회사를 다니며 퇴근 후에 심신이 피로했기 때문에 복습을 못하더라도 강의라도 꾸준히 들어나가면서 진도를 나가고 있다는 것에 하루하루 의미를 부여하였습니다.

사실, 과목별 합격 전략은 특별히 없는 것 같습니다. 다만, 강조해서 말씀드리고 싶은 점은 subnote를 최대한 여러 번 보시라는 것입니다. Wiley 수험서도 중요하지만, 생각보다 중요도가 높지 않을 수 있습니다. Wiley에는 매우 많은 문제들이 수록되어 있고 심지어 introduction에 시험이 임박하였을 때 지켜야 하는 수칙들까지도 친절하게 나와 있지만 빠른 시간에 시험에 합격하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일 수 있습니다. 오히려 방대한 Wiley 문제를 여러 번 풀어보시려다가 시험의 큰 줄기를 놓칠 수도 있습니다. 부끄러운 이야기일 수도 있으나 저는 Wiley 문제는 수업시간에 선생님들이 진도 나가실 때 외에 따로 본 적은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단 한 과목도 재시험을 보지 않고 USCPA 시험을 전체 합격하였습니다. Wiley 문제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아닙니다. 그만큼 subnote를 여러 번 정독하시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CPA license까지 취득하고 다른 공부를 시작할 계획입니다. CPA license만으로도 충분히 전문직으로서 인정받을 수 있지만 제 개인적인 욕심이 있어 그 다른 자격증에 대한 공부까지 마무리 되면 평범하게 일상으로 복귀할 생각입니다. 아직 CPA license 취득 후 어떤 방향으로 사용하게 될 지는 구체적으로 정하지 않았지만 최소한 제가 일하고 있는 회사에서도 비용을 지원해주고 있고 또 인사관리 시스템에서 전문자격과 관련하여 영구적으로 관리할 사항이므로 어떤 형태로든 제 미래에 도움이 될 것만은 확실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