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대학교에서 전공을 회계학을 전공해서 항상 자격증 시험을 고려하고 있었습니다. 이제 졸업을 앞두고 미국에서 OPT를 해서 비자 신청을 하며 버텨 볼지, 한국 와서 KICPA 를 준비할지, 한국에서 AICPA를 준비할지 고민이 많았는데 여러모로 더 안전한 옵션이라고 생각해서 한국으로 돌아와 대학 수업에서 이미 학습한 과목들이 있는 AICPA를 준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저는 미국 대학에서 회계학 전공으로 대학을 다니고 있어서 영어는 능숙한 편이었고 KAIS에서 배우는 과목 중 Taxation 2, Non-for-Profit Accounting을 제외한 수업은 모두 학교에서 배운 상태에서 KAIS IP반을 시작했습니다. 배웠다고는 하지만 대학교기간 + 군대 2년을 포함한 총 5년 6개월에 걸쳐서 배웠기 때문에 마지막 학기 때 배운 수업내용들이 아니면 거의 배웠던 내용이 가물가물 했습니다. 하지만 IP 과정이 시작하니 이미 과거에 배웠던 내용/컨셉을 다시 배우니 아무래도 처음 접하는 분들에 비해서는 빨리 내용들을 캐치하고 이해했던 것 같습니다.
대학교때도 같은 회계를 전공하는 친구, 선후배들과 학원 얘기도 많이 했습니다. 당시에는 KAIS까지 총 3개의 학원으로 주로 나뉘는 것 같았는데, 다른 학우들은 가격적인 면을 보고 다른 학원을 선호하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비전공자였던 친형이 이미 2014년에 KAIS IP반을 통해서 빠른 시간에 AICPA 자격증을 이미 딴 상태였기 때문에 다른 학원은 고려하지 않고 졸업과 동시에 IP 16기에 등록했습니다. 단기간에 AICPA를 준비하기 위해선 IP 집중반이 효과적일 것 같았고, 실제로 친형의 케이스를 통해 IP 과정에 신뢰가 있어 다른 학원에 비해 비용이 더 높았지만 KAIS IP반에 등록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KAIS IP 반의 가장 큰 장점은 FAR, AUD, BEC, REG 네가지 과목을 세분화 해서 4개중 한 과목을 배우고 다음과목을 배우는게 아니라 네가지 과목을 동시다발적으로 배워간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과목이 4개로 나뉘어져 시험을 보지만 네 과목안에서 서로 연결되어 서로 얽히고 설키고 하는 부분이 많아 한 과목에서 내용 이해한 부분이 다른 과목에서 비슷하거나 같게 나와서 크게 도움이 될 때가 많은데, IP 과정에서는 4과목을 세부적으로 나눠 골고루 배워가니 네 과목들 안에서 연결되는 부분에서 다른 수업에서 배웠던 내용을 적용하며 이해할 수 있어 도움이 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IP 과정은 기수별로 나뉘어 약 4~50명의 학생들이 매 기수에 들어가서 8개월간 수업을 들으며 준비하게 되는데 물론 이 안에서 다른 사람들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도 없진 않았지만, 그래도 같이 수업 듣는 사람들과 수업 듣고 스터디도 하고 하면서 친해져서 좋은 것 같습니다. 새로운 사람들을 사귀고 친해지는 것도 좋다는 것도 있지만, 그보다도 8개월간 수업만 따라가는 것도 많이 힘들고 수업 관련이든 수업 외의 다른 문제든 힘들게 하는 일들이 생기는데, 매일매일 만나고 같이 웃고 힘들 때 같이 욕도하는 형, 누나, 친구, 동생들이 생겨서 시험 합격도 가능했던 것 같아요. 막 다른 사람들과 같이 으?X으?X하면 더 힘나고 오래버티고 할 수 있다고 하잖아요, 그런 느낌이죠. 서로 모르는 내용 서로한테 물어보고,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스터디도 하고 하면서 서로 더 공부할 수 있고, 서로 전화로 깨워주고 하면서 케어해주면 더 수업도 잘 나오고, 무엇보다 서로 힘든 일들, 고민거리 나눌 수 있는 대화하면서 스트레스도 풀고요. 솔직히 같이 공부한 사람들 없이 혼자서만 준비했다면 훨씬 더 오래 걸렸을 거라 생각합니다.
처음엔 그냥 학원 수업에 따라 학원 나와서 수업 들었습니다. 그러다가 두, 세 달이 지나고 부터는 수업시간보다 일찍 학원에 와서 자습실에서 예습, 복습했습니다. 그러다가 오딧 1 시험 시작하고는 사람들과 오딧 수업 있는 날마다 모여 오딧 교제 위주로 복습하는 스터디를 했는데 이게 정말 정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IP 과정 중, 후반부에는 그냥 매일매일 항상 자습실에서 공부하고, 수업 들었습니다. 중, 후반에는 그냥 집에서 아침 9시,10시에 나와서 수업 끝나고 자정 즘에 집에 오거나 스터디까페로 가서 더 공부한 후 자고 다음날 출근(?) 했습니다. IP 등록하면 온라인강의도 맘껏 들을 수 있으니 자습실이나 집에서 노트북으로 부족한 내용이나 수업 참석 못했던 날 나간 강의를 들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전반적으로 제일 스트레스 받게 했던 부분은 시험치는 내용이 많다 보니 휘발성이 강하다는 점이었습니다. 네가지 과목을 배우고 한번에 가서 모든 과목을 시험을 치루니까 많은 학생들이 느낀 점이 과목마다 휘발성이 너무 강하다는 거였습니다. 예를 들어 오늘부터 2~3일 잡고 FAR를 공부한다면 그 기간에 다른 3과목 내용이 잊혀지고 하는 거죠. 그래서 하루에 여러가지 다른 과목을 섞어서 공부했던 분들도 있고 저는 그냥 한 과목씩 복습을 여러 번해서 시험보기전 1~2일동안 다시 복구할 수 있는 수준으로 준비해두고 시험 전 하루이틀전에는 잠도 거의 안자고 복습하고 시험 봤습니다. 이건 뭐 사람마다 자기한테 맞는 공부법이 있는 거겠죠.
FARE
개인적인 생각으로 페레는 AICPA 과정에서 하이라이트인 것 같아요. 내용이 많아서 조금 좌절스럽긴한데 근데 김병준 선생님이 정말 완벽하게 준비해 주십니다. Accounting Principle 부터 Advanced Accounting까지 저는 모든 내용을 학교에서 이미 배우고 왔었습니다. 대부분의 회계전공하신 분들이 아마 그러실거에요. 근데 어차피 싹 다 다시 배웁니다. 학교에서 배웠던 기억을 지우시고 새로 배우고 익히세요. 어차피 크게 바뀐 부분들도 있고 선생님이 답만 쉽게 쏙쏙 구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시니까요.
시험을 수업에서 정말 자주 치는데 심지어 문제들도 세부적으로 깊게 내셔서 준비하는데 매우 스트레스 받고 실제 시험에서 나오는 문제들보다는 더 깊게 내십니다. 하지만 학원에서 더 어려운 문제들로 준비해서 시험 보러 가기 때문에 실제 시험에서 조금 덜 좌절하는 것 같아요. 택스, 오딧이랑 연결되는 부분들이 있어 페레를 꽉 잡고 있으면 다른 과목 들에서 이득보는 부분이 있습니다.
AUDIT
처음 오딧 수업시작하면 윤익수 선생님이 겁을 많이 주십니다. 근데 진짜 겁 먹고 빡세게 해야해요. 그때 겁주셨을 때 사람들이랑 스터디를 초반부터 시작해서 다행이지, 어느 정도 진도 나간후에는 밀린 내용을 다시 잡는데도 정말 오래 걸리니 부디 오딧 시작하고 초기부터 꾸준히 복습하세요.
수업 자체는 굉장히 흥미롭고 재밌습니다. 선생님이 흥미롭게 잘 진행하시면서도 이해가기 쉽게 설명해주십니다. 암기할 내용이 많아 스트레스 받지만 윤익수 선생님이 시험준비를 잘 시켜 주시는 것 같습니다. 근데 하라고 하신 것들, 외우라고 하신 것 들은 하고 외우셔야해요. 너무도 당연한 것 같지만 스케쥴이 타이트해서 ‘그냥 하지 말까’ 라고 내면의 무의식이 속삭입니다. 그래도 침대에 눕지 말고 계속 해야 해요.
REG
IP 과정상 Business Law 과목을 제일 처음에 배우고 지나가니 나중에 4~5개월동안 안 봤던 BL을 나중에 리뷰하려니 매우 힘든 부분이 있습니다. 처음 BL 할때 진짜 열심히 깊게 공부하시면 나중에 리뷰 할 때 수월하니 좋습니다. 실제로 시험에서 BL 문제들은 그렇게 깊게 물어보지 않아서 처음에 잘해두면 나중에 단어를 보고 기억날 확률이 높아지니 좋은 것 같아요.
택스는 다른 합격생 후기를 읽어보니 ‘수업교재와 리뷰교재를 공부하고 풀 수 있으면 된다’ 라는 말을 몇몇 후기에서 읽었었는데 이게 정말이었습니다. 안만용 선생님이 딱 깔끔하게 수업해주시고 준비시켜 주십니다.
BEC
개인적으로 이콘/경영 전공하신분들이 크게 이득보시는 과목인 것 같아요. 다른 과목보다는 준비를 조금은 라이트하게 해도 괜찮은 것 같지만 그래도 꾸준히 열심히 해야합니다. BEC 1,2,3 수업들 있고, IT부분, Written Communication까지 있는데 바쁜 스케쥴이지만 그래도 마지막 Written Communication 수업까지 나가시면 좋은 결과 있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진짜 시험장에서 모든 걸 쏟아 붇고 해야 하기 때문에 지치고 당 떨어졌습니다. 15분 쉬는 시간이 체크 아웃하고 체크 인도 다시 하게 되니까 10분 정도 밖에 실질적으로 쉬지 못하는 것 같아요. 그 10분안에 화장실 갔다가 에너지 바 하나, 다사니 물 한병 마시고 멘탈 가다듬으면서 페이스 조절했습니다. Scratch paper form을 받으신 분들 과목별로 1장씩 필요하니 NTS 뽑을 때 4장 미리 뽑아가세요. 같은 IP 동기분들 몇몇한테 실제로 일어났던 일인데, 지금 같은 21세기에도 테스팅 센터가 위치한 동네가 정전이 나서 시험이 몇시간 중단되었다가 다시 보고 다른 날짜, 다른 테스팅 센터로 시험을 재조정했던 분들도 있더라구요. 저는 테스팅 센터에서 시험 보는데 근처 앉은 다른 시험 응시자가 컴퓨터가 오류가 났는지 육성으로 화를 내며 책상과 벽을 주먹으로 치고 했었습니다. 이런 일들이 실제로 일어나니 당황하지 않고 손들고 직원한테 신속히 알리고 상황처리 할 수 있도록 도움 요청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회계 법인과 대기업에 지원하고 있는 중입니다.
최근 들어서 점점 더 네가지 시험 과목의 경계가 줄어들고 있다고 선생님이 말씀하셨는데, 진짜로 경계가 줄고 있는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오딧 시뮬 8개중 한 개가 Investment부분에서 Equity Method 사용할 때의 Journal Entry 2,3개, Cost Method 사용할 때 Entry 2,3개 하는 거였습니다. 페레에서 entry 내용을 알고 있으면 간단한 이런 문제들이 나올 수도 있으니 네가지 과목을 함께 공부하면 시너지가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KICPA 보다 따기 쉽다는 얘기가 널리 퍼져 있어서 비교적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하시는 분들이 있을 수도 있는데 AICPA도 나름 힘듭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회계전공이 아닌 분들도 전혀 걱정하지 않고 준비해도 될 것 같습니다. 어차피 필요한 회계, 경영 학점은 KAIS 수업 들으면서 채울 수 있고, 회계 전공한 분들도 학원 등록하고 새로 배우는 부분이 많을 거니까요. 체감상 느끼기에 회계전공자들이 비교적 우위를 가지고 있는 건 처음 2~3개월동안 회계 단어, 컨셉, 분개 entry 부분이 익숙해서 유리한 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 비교우위는 얼마 못 가고 없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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